2007년 10월 24일 수요일

20071023 Card News _ 금감원은 과연 누구의 편일까?

금융감독원. 줄여서 금감원. 작년부터 심심치 않게 뉴스에 이름을 오르내리시며, 각종 카드 혜택 축소에 앞장 서고 계시는 정부 기관 되겠다.

이제까지 주요 업적은 살펴볼라치면, 2007년 3월 교통비 100원을 할인해주는 마이웨이 카드를 발급 중단시켜버렸고, 2007년 8월에는 최대 130원/L까지 있었던 주유할인 카드를 할인은 60원, 적립은 80원으로 일괄 제한해버렸다. 역시 금감원 덕분에 앞으로 평생 연회비 무료인 카드는 나오지 못하게 되었으며, 오늘 나온 신문기사에 따르면 11월부터는 신용카드 할인과 포인트 적립이 줄어든다고 한다.

지난 2002년 카드 대란을 겪은 터라,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이 새끼 자라만 봐도 놀라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자신의 직무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처리해버리려는 국가 공무원의 작태가 보이는 것은 나만의 시각일까?

요즘 카드 회사들도 잔머리 회전이 빨라졌기 때문에 단순히 카드만 발급받는 것으로 혜택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혜택을 받으면 어느 정도 카드를 사용해야만 하고, 연체를 할 때는 가차없이 혜택을 잘라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말하자면, 금감원의 감독이 없어도 신용카드 회사들은 알아서 살 길을 잘 찾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카드 회사에서 '우리 카드 이만큼 쓰면 우리는 100만큼의 혜택을 줄게'라고 하는 것을 금감원에서는 '얼마 쓰던 말던 상관 안하는데 일단 70 넘으면 죽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조건부로 제공되는 혜택조차 '신용카드 과당경쟁'을 유발한다고 말하는 것은 뭐랄까, 은행 창구에서 일하고 있어도 자기네 상품이 뭐가 있는지 모르는 은행원 같은 행동이다 말이지.

금감원이 진짜로 자신들의 직무를 제대로 해서 신용카드사들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싶으면, 신용카드를 쓸만한 신용이 없는 사람들에게 발급되는 카드를 제대로 단속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속은, 어렵고, 귀찮고, 힘드니까 뒷전인 셈이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지만, 속셈은 그저 더이상 '체리피킹'을 할 대상이 사라져가고 있는 데에 대한 불만이다. 흥. 그리고 쓰다가 조금 귀찮아지기도 해버렸고;;;해서 이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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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할인·포인트 적립 줄어든다 (기사 바로가기)

오는 11월부터 신용카드사들은 수익을 초과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11월 이후 출시되는 신용카드 신상품의 할인·포인트 적립, 무이자 할부 등이 줄어들 전망이다.

..... 중략 ......

아울러 3개월을 초과하는 무이자 할부서비스도 사실상 힘들어질 전망이다. 3개월 초과 무이자 서비스는 할부판매 순이익(가맹점 수수료 수익 등)이 기회비용(무이자기간의 자금비용 등) 보다 큰 경우에만 제공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카드사들이 장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위해 가맹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각종 가전을 무이자 10개월로 지르던 행복한 나날은 이제 안녕인가?;;;;

댓글 1개:

  1. 그러게 말예요. 저도 ℓ당 100원 할인되는 카드 가입 종료되기 3일 전인가 신청해서 만들었는데,,,,



    카드사에서 수익을 초과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분명 철저한 손익 분석이 선행되어 득이 더 많다고 판단되어 한 것일텐데 말예요.

    실적 체크가 있는 카드들은 수익이 크니까 혜택이 줄어들진 않겠죠..?



    ..바라는 것은 카드사에서 규제를 피해 이전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혜택을 주는 상품을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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