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2일 금요일

올해의 재테크는 가계부 작성부터, 쓸만한 온라인 가계부 소개.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은 아마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그래서 알뜰한 정보를 찾아서 제 블로그에 오시는 거겠죠? :)

최근 봇물터지듯이 발간되는 재테크 서적들이나 재테크 관련 기사들을 보면 "재테크를 시작하는 방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가계부를 써라'라는 내용입니다. 재테크를 하고 재산을 불려나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디서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게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계부를 쓰는 방법도 여러가지입니다. 다이어리나 수첩에다가 적으면서 정리하는 사람도 있고, 예전에 우리네 어머니들은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주는 가계부를 받아다 정리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하다보니, 엑셀로 직접 관리하는 사람도 있고,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하고, 온라인 상에서 가계부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물론 각각의 방법에 대해서는 모두 장단점이 있겠죠.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가계부의 경우에는 입력만 하면 왠만한 계산은 자동으로 다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수첩이나 가계부에 기록하는 것은 일정 단위로 일일이 계산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수첩을 들고 다니면 수시로 기록하기에 편하고, 일일이 계산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좀 더 심도있는 가계 분석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컴퓨터 프로그램/엑셀이나 온라인 기반으로 하는 가계부 쪽이 훨씬 장점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간단하게 입력만 해두면 다른 분석은 알아서 해주니까, 시간도 적게 들고 부담도 덜하고, 보관이나 분실에 대한 우려도 적고 말이죠. 또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카드 사용 내역도 자동으로 읽어오는 프로그램들도 있어서,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입력할 필요도 없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정리는 해야겠지만 말이죠;)


1. 모네타 미니가계부 (http://mini.moneta.co.kr)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계부이고, 복잡한거 싫어하는 분들께 강추하는 간단 가계부입니다. 사실 기능은 별로 없습니다. 엑셀을 조금이라도 할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현할 수 있을만한 기능뿐입니다만, 그게 최고의 강점입니다. 복잡하게 대차대조표니 순익이 어쩌고 저쩌고 회계 용어가 나오면 머리가 아픈 사람 많습니다. 전체 재무를 파악하는 데에는 필요한 분석들일 수도 있겠지만, 간단히 가계부를 적고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분석들을 불필요 합니다.

그냥 얼마가 들어왔고, 얼마나 나갔고, 식비로는 얼마를 썼고, 옷은 얼마나 샀고, 술은 얼마나 마셨고.. 이정도만 관리해서 "아 다음달에는 택시를 타지 말아야겠다"라던가 "식비를 좀 줄여야 겠군", 정도의 정보만 얻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미니 가계부가 딱입니다.

게다가 온라인 기반의 가계부이므로 내 컴퓨터가 아닌 어떤 컴퓨터에서라도 인터넷 접속 환경만 된다면 어디서든 관리가 가능합니다. 물론 지난 가계부를 자료로서 저장하는 것도 엑셀의 형태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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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가계부


미니가계부의 또 하나의 장점은 모네타 사이트에 있는 미니가계부(이하 '미가') 커뮤니티입니다. 그 중에서도 '미가파티'라는 게시판은 매월 사람들이 자신의 가계부를 결산하여 올립니다. '정말 알뜰하시네요~', '뭘요, 저축율이  겨우 80% 뿐인걸요~'와 같은 가식적인 리플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연배인데도 수입이 월등히 높거나, 저축율이 월등히 높은 사람들의 가계부를 볼때는 왠지 승부의식;같은 것도 생기고, 자신을 다잡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12개월 동안 12번의 미가파티 참여에 완료하면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제작년에는 전원에게 증정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 변경이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2007년에 시도했었습니다만, 8개월밖에 못 올려서 실패하였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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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이던 2007년 상반기의 기록;;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미니 가계부는 극히 기본적인 기능들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년동안의 수입과 지출을 내가 원하는 항목대로 볼 수 있는 메뉴가 전혀 없어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찰라.. 마침 그때 이리저리 엑셀을 공부하고 있었던 터라, 미가 분석 차트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_^_; 사실 무지하게 간단한 몇가지 함수로만 구현한 것인데도 만들어 놓고 나니까 무지 뿌듯하더군요. 허접하지만 혹시라도 미니가계부를 쓰실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나 싶어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기본 화면 스크린샷;


2. 9k 무료 전자 가계부 ( http://www.9k.co.kr )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가계부 관련 검색질을 좀 해보다가 알게된 곳인데요, Minimalism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 미니가계부라면, 이곳은 파워풀하면서도 심플합니다. (갑자기 앙드레김 선생님이 된 기분이군요;)

사실 미니가계부를 쓰면서 가장 큰 불편한 점은, 수입과 지출만 정리될뿐 계좌간의 이체라던지 여러가지 필요한 현금 흐름에 대해서는 전혀 알수 없다는 점과 자산 관리가 어려운 점, 카드 사용액 관리의 어려움 등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모네타에서 '꿈동산'이라는 자산 관리 프로그램을 따로 제공하지만, 미니가계부와 연동되지도 않고, 사용방법이 복잡하여 잘 사용을 안하게 되더군요.

'최고의 무료 가계부'라는 찬사를 듣고 접속한 9k 무료 전자 가계부 사이트는 이런 미니 가계부의 불편했던 점들을 한방에 해소시켜주는 곳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인 화면.


일단 앞서서 설명한 미니 가계부의 불편한점 들을 모두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아이디를 등록하고 나면 설정할 부분이 좀 많습니다. 가지고 있는 현금부터 시작해서 계좌의 잔액, 각종 적금/카드/대출/보험 정보 설정, 고정 지출과 수입 설정.. 하지만 한번 설정을 해 놓으면, 지출은 지갑속에 있는 현금에서 나간건지, 아니면 통장에서 빠져나간것인지, 체크카드인지, 신용카드인지를 모두 체크해서 모든 계좌와 연동이 되어 계산이 됩니다.

그리고 미니가계부에서는 카드 지출에 대해서는 관리가 애매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9k의 경우에는 전달 사용액(=이번달 결제액)이나 이번달에 사용금액(=다음달 미납금액)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카드를 사용하면서도 지출을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알게 되어 가입한 곳이라 이 이상의 정보는 드리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앞으로 사용해보면서 나중에 또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하고 생각해 봅니다. 사실 근래에 카드 사용이 좀 늘어서 미니 가계부를 안쓰고 있었는데, 9k 가계부로 마음을 한번 다잡아 봐야겠네요. :)



3. 유리트 가계부 ( http://www.yurit.net )


유리트 가계부는 유료로 제공되고 있는 가계부입니다. 아무래도 유료 프로그램인만큼, 인터페이스나 외관은 깔끔해 보입니다. 그리고 무료 프로그램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수입과 지출이 분석을 통한 재무 현황에 대한 리포트라든가, 은행이나 카드 거래 내역을 자동으로 가져와서 입력해주는 시스템이라든가, 자산관리, 다양하게 제공되는 분석툴 등이 유리트만의 강점입니다. 저도 아직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는데, 잠깐 스크린샷을 볼까요? (유리트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D)









사실, 전 미니 가계부만 쭉 사용해왔기 때문에 유리트 가계부를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역시 유료는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그램도 깔끔하고 말이죠. 온라인 기반이 아니라 PC에 설치형 프로그램이라서 약간 아쉽긴 한데 USB에 저장할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원한다면 서버에도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이 나와있네요.

가격은 38,500원이라 "엇! 비싸다!"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번만 내면 평생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매달 내는 요금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개념입니다. 이정도면 앞으로 재테크의 기본 단계로서,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닌 듯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간 어둠의 경로를 좋아해서;; 프로그램을 돈주고 사는 것에 대해서 인색한 편이지만, 자꾸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잘 돼야 계속 발전적인 update와 지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회원가입하면 하루동안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체험해보고 결정하시는 건 어떨까요? :) 바로가기 주소 :  http://www.yurit.net




이 외에도 이지데이 가계부, 누리아 가계부 등이 잘 알려진 유/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가계부들입니다. 사실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적어 놓은 저도 작년엔 나름 열심히 쓰다가 요즘은 거의 대충 쓰면서 살았는데,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1년짜리 가계부 완성하기에 도전해야 겠습니다. (물론 이미 2달치는 글렀지만;;) 여러분들은 한달동안 쓰는 돈이 얼만지 정확히 아시나요? 모르신다면 '가계부 쓰기'에 동참해보세요. 재테크의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

댓글 10개:

  1. 가계부는 역시 쌈지 가계부가 최고죠 ㅎㅎㅎ php프로그램으로 되어 있는거 서버에 저장시켜놓고 입력하는거 ㅋㅋㅋㅋ 와우...특히 항목을 통계청 항목 그대로 지정해놔서 국가 전체 소비패턴과 비교하기도 수월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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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티코 - 2008/02/22 13:52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검색을 좀 해봤는데 epplus.com 이 주소 같은데 접속이 안되네요~ ^^; 아쉽;;;

    또 좋은 프로그램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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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보누출 걱정때문에 저는 사용하기 좀 꺼려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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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전 모네타도 좀 어려웠어요 ㅠ

    가계부쓰는건 영 소질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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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버그니? - 2008/02/23 00:05
    요즘은 정보 유출 걱정하면 할게 없죠 뭐;;

    가계부를 써볼 의향이 있으시면 오프라인으로라도 써보시는게? :) 노트나 다이어리라든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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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브리드 - 2008/02/23 00:51
    사실, 모네타 미니가계부 그 이상의 기능이 들어가게 되면 작성하는 것 자체도 좀 일이죠-_-;;

    저도 그래서 미니가계부를 좋아하는데.. 하루 이틀 밀리면 안쓰게 되고.. 재테크가 역시 쉬운건 아니에요, 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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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누리아 가계부를 소개합니다.
    가계부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어린 날의 용돈 기입장이 먼저 떠오르네요. 저는 국민학교 5학년 때, 용돈 기입장을 꾸준히 작성해서 뭔가 상을 탔었습니다. 매일매일의 지출을 적고, 이번 달의 결산을 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예산을 세우고... 상당히 충실한 용돈기입장이었어요. ...그렇지만 실은 거기에는 분식회계의 비밀이...-.- 만화책을 보면 산 거든 빌려온 거든 찢어버리시는 어머니 때문에 간식이라고 쓰고 실은 만화책이라고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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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제가 사랑하는 누리아 가계부가 없어서 트랙백했습니다 ^^;;;

    여차하면 지우셔도 괜찮습니다.

    (실은 티슷 메인에서 '누리아 가계부' 태그에 낚였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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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라쥬나 - 2008/02/26 01:32
    트랙백하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

    본의 아니게 낚시질 한점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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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가계부관련 글 검색하다가 들렀습니다.

    정리 잘 해 놓으셔서요..저도 모네타 쓰려고 하는데.. 막상 쓰려니

    님이 지적하신 단점들이 많이 눈에 밟히네요 ㅡㅠ

    엑셀 프로그램 잘 쓰겠습니당 ~ 감사

    나중에 결혼하면 알려주신 유료프로그램 써봐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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