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3일 목요일

낚시카드 (1) 현대M카드, 눈가리고 아웅.

현대M카드는 우리나라에 '선포인트'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해 카드마케팅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름대로 '의미는' 있는 카드다.

그렇다고 사용자에게 유리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 '선포인트'라는 혜택아닌 혜택은 엄청난 함정이 있다. 현대M카드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두얼굴을 살펴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낚시에 걸려든 사람이 전국민의 10%. 엄청나다.





1. 앞으로 3년동안 다른 카드 쓰지말고 현대카드만 써!

   : 선포인트는 특정 기간동안에 카드를 써서 쌓아야 하는 포인트가 정해져 있으므로 사용자는 '카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다. 다른 카드를 사용함으로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다 합치면 차 살때 할인받은 금액보다 더 클수도 있는)을 타인에 의해서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2. 우리는 포인트 많이 주니까 이익인줄 알지만 사실 다른 카드와 큰 차이 없지롱.

  : 보통 가맹점 포인트는 0.5~3% 와 같은 식으로 표기된다. 이 말은 "우리 가맹점의 대부분은 포인트를 0.5%를 주고, 어쩌다가 1%나 2%쯤 주는 가맹점도 만날 수 있을테지만, 3%를 받을 일은 거의 없을거야." 라는 말과 동의어다. 게다가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이 3%도 진짜 3%가 아니다.


3. 우리는 선포인트 제도 말고도 할인 혜택도 많은 카드......인줄 알겠지?

  : 현대M카드는 선포인트제도 말고도 각종 할인혜택이 있다고 광고 한다. 실제로 아웃백스테이크에서 최대 할인율을 자랑하는 카드는 바로 현대카드다(30%). 그러나 이는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식의 할인이므로, 엄밀한 의미의 할인이 아니다. 그저 내가 현금화 시킬수도 있는 포인트를 써서 '현금으로 내는 금액을 줄이는 것'뿐이다. 할인 되는건 전혀 없고 그냥 똑같이 내는거나 마찬가지라는 뜻.


4. 1포인트 = 1원. 이런 상식따윈 우리에겐 안통하지.

   : 카드사는 많고 포인트 제도도 넘치지만 모두 1포인트는 1원의 가치를 갖는다. 1%의 포인트가 적립된다고 하면, 내가 낸 돈의 1%를 돌려받는 셈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카드사만이 1포인트 = 1원, 이라는 상식을 과감히 깨뜨려 버렸다. 바로 우리의 Believe it, or not. 현대카드. 포인트를 현금화 시키려고 했을때, 현대카드는 15만점이 있어야 10만원의 기프트카드로 교환이 가능하다. 즉, 1.5포인트 = 1원이라는 얘기다. 즉, 현대카드 포인트는 가맹점에서 3%를 적립해준다고 해도 실제 가치는 2%밖에 안된다.




그럼, 현대M카드를 쓰는 500만명은 다 멍청하단 소리냐? 뭐, 어느정도는 맞고 어느정도는 틀리다. 이 카드로 현대/기아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카드로 구입하는거에 비해서 월등한 조건까지는 아니지만,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뭐, 카드라는 것이 다 개개인의 필요에 의해서 발급받고 쓰는것이므로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겠으나, 그냥 500만명이나 낚여버린 이 카드의 진정한 이면을 한번 들춰보자는 거다. 요리조리 따져봐도 현대M카드가 나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면, 발급해야지...........만서도 별로 추천할만한 카드는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연회비도 꼬박꼬박 받는다. 요즘 이런 대범한 카드 흔치 않다.



500만명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죠커의 생각
    아하 현대 M 카드와 우리 V 카드는 낚시 카드였구나. OTL 우리 V카드는 지겹게 한도도 안 올려주던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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