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bie (1) 하나은행 - T Dream 카드 - 카드 회사도 진화한다.

하나은행에서 지난 T포인트 카드의 실패를 만회하려는지, 다시 한번 SKT멤버쉽과 결합된 상품을 내놓았다. 왠지 앞으로는 카드 소비자의 입장에서 혜택이 많은 카드가 나오는 것은 어려워지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카드사도 자사의 이익을 위해 진화하고 있으니까.

이번 T Dream 카드의 상품 설명을 잘 살펴보면, '제대로 우리 카드를 주력으로 써주지 않으면 혜택을 주지 않겠어!!'라고 단호하게 외치는 듯 하다. 그동안 고객에게 약간은 유리한 점을 줄 수 있었던 조건들이 대폭 수정되고, 강화되어버렸다. 이제 체리피커들의 좋은날은 안녕~ 인가?

따끈따끈한 새 카드의 설명 페이지 (바로가기)

단순히 할인 혜택만 보자면 꽤 나쁘지 않다. (물론 SKT 사용자인 경우에만!!!) 아웃백 30%, 피자헛 30%, 롯데마트 7%, CGV 4,000원... 주유도 그럭저럭 구색은 맞추고 있고(근데 월1회가 뭐니 월1회가.. 한달에 한번씩 주유하라고? 70리터씩??), 에버랜드는 도대체 왜 있는건지? 롯데월드도 없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자주 가는 가맹점에 할인 혜택을 많이 주고 있어서, 제휴가 할인 혜택 면에서는 괜찮은 조합을 갖추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역시 할인 조건은 엄청나게 강화 되었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하나카드가 3개월 30만원의 실적을 요구했었던 것과는 달리, T Dream 카드는 '전월 20만원'의 실적을 요구한다.

3개월 통합 실적에서 전월 실적으로 변경된 것은 생각보다도 훨씬 큰 타격이다. 하나카드의 3개월 실적은 내가 만일 오늘(9월 17일)에 할인 혜택을 받고자 한다면, 6월1일~9월16일까지의 사용액이 30만원이 넘으면 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실제로는 3개월보다 더 긴 기간을 체크하는 셈이었다. 말일로 갈수록 그 효과는 더더욱 커지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바뀐 전월 실적은 말 그대로 '전월 실적'이다. 9월에 어떤 날에든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8월1일~8월31일까지의 실적이 20만원이어야 한다는 것. 이건 단순히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2배 강화된 것보다 훨씬 쎈 한방이다.

게다가 3개월 실적을 체크하던 기존의 카드는 3개월 실적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3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카드 발급 후 3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주었다. 이 기간에는 실적이 없어도 할인이나 기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전월 실적 체크로 바뀌었으니, 이러한 무실적 유예 기간도 한달밖에 없다. 받자마자 열라 긁어야 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더해서-_-, 이 실적 체크에 위 할인되는 제휴사에서 쓴 실적은 안들어간다. 아 놔 이거 -_-;; 영화를 아무리 많이 보고, 피자헛, 아웃백에서 실컷 써서 20만원 넘겨봤자 아무 소용 없다. 다른 가맹점에서 20만원을 '추가로' 써야 실적으로 인정해준다. 이건 쎄다 못해 Knock-down시키는 한방이다.

적립 혜택도 나름 구색은 갖췄다. 그러나 전월 60만원은 써야 된다. 아니, 그 이상을 써야지 '초과분'에 대해서만 적립해준다. 100만원 쓰면 40만원에 대해서만 0.5%를 적립해주겠다는 건데, 100만원으로 따지면 0.2%밖에 되지 않는다. 그냥 신경 끄자.

SKT 제휴 카드 답게 멤버십 기능이 들어있다. 멤버쉽 카드와 신용카드를 1장으로 결합할 수 없는 Tiny한 장점이 있겠다. -_-;

혹시 헷갈릴까봐 콜센터에 문의한 결과로는 신용카드에서 할인 되는 혜택은 멤버쉽 포인트와는 무관하다. 멤버쉽 포인트 차감 할인 혜택과 신용카드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완전히 별개다.

들여다 본 결과, 실적 체크 기간에 대한 강화, 실적 금액에 대한 강화, 할인 가맹점은 실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실적 강화, 일정액 초과분에 대해서만 적립 등 그동안 고객에게 조금 유리했었던 부분을 모두 카드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시켜 버렸다.

앞으로 새 카드를 발급 받아야 하는 새내기 사회인들에게는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ㅅ-; 물론 이 한 장의 카드로 앞으로의 추세를 모두 판단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겠지만, 점점 카드회사들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화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하나카드에서 실적 강화의 첫 스타트를 끊었으니 다른 카드사들의 행보도 잘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 본 카드에 대한 결론

      : 캐낚시 카드. 하지만 앞으로 카드사의 행보에 따라
        '그나마 나은 카드'가 될지는 두고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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